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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아/갤럭시폰 출시에서 삼성전자의 실수 1/2

즐거운 츄리닝 2010. 6. 30. 11:24

출처: http://purered.me/posts/297

옴니아/갤럭시폰 출시에서 삼성전자의 실수 1/2

2010/06/12 at 2:1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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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시 라인업에 대한 불만이 꽤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불만의 초점은 사실 제품 자체에 대한 것 보다는 출시 등에 대한 전략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기에 그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 본 게시물은 2편으로 나누어 게시합니다.
- 1편은 갤럭시A와 갤럭시S에 대한 고객의 불만에 대한 원인,
- 2편은 그와 관련하여 어떤 전개가 바람직했을 지에 대한 생각 정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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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불만은 갤럭시A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삼성전자에 있다

올해 2월경에 모토로라가 ‘모토로이’를, LG전자가 ‘안드로원’을 2월 경에 출시하기 시작합니다.

모토로이와 안드로원의 출시에 뒤쳐질 세라 삼성전자도 4월경에 갤럭시A를 출시하면서 뛰어들기 시작하였고 비슷한 시기에 hTC ‘디자이어’와 스카이의 ‘시리우스’ 까지 가세하여 국내 안드로이드폰은 각 제조사별로 일단 라인업이 거의 완성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혼란이 시작됩니다.

주요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폰에 대한 이미지를 선점하기 위하여 앞다투어 출시를 내세우다 보니 전체 라인업에 대한 이미지를 고객에게 심어주지 못한 채 제품만 출시를 하는 모양새가 되어서, 이 제품이 향후 해당 제조사내에서 어떠한 위치의 폰인지, 후속기종은 어떠한 차이가 있을지에 대한 예측이 쉽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나마 hTC와 모토로라의 경우는 기 해외출시제품을 국내로 들여오다보니 해외 라인업을 보면 국내 후속제품에 대한 예상이 가능했던 것에 반하여 국내제조사의 제품들에 대해서는 그러한 예상이 쉽지 않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왜 삼성전자만 말이 나올까요..

LG전자의 경우는 안드로원을 출시하면서,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 이미지를 가져가기 위해 보급형을 먼저 출시하지만 조만간 대표 라인업을 가져갈 것이라고 밝혀왔었습니다. 또한 제품의 OS버전 등에 대해서도 1.5에서 1.6까지만 업그레이드를 계획하고 있다는 등의 보급형 저가 라인업이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짐작가능하도록 전개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경우는 갤럭시A를 출시하면서 평소와 다름없는 대형 홍보전략을 전개하여 왔습니다. 중간에 갤럭시S가 출시될 것이라고 하였지만 IT에 관심이 많지 않은 일반 고객층으로서는 이정도의 광고 물량공세와 가격을 가진 갤럭시A가 설마 순식간에 찬밥 제품이겠느냐는 생각을 가질만한 수준이었습니다. 더구나 제품명 역시도 같은 ‘갤럭시’라는 내용을 사용하고 있다보니 제품이미지에 있어서도 갤럭시S와 수평적으로 비슷한 수준의 고급형 제품이 갤럭시A일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끔 하였습니다. 그리고 두어달만에 더욱 최고라며 갤럭시S를 출하면서 스펙은 더욱 화려하게, 그러나 가격은 별차이 없게 해버리니 기존 고객들은 당황하고 억울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즉 갤럭시A를 구입한 고객들의 주요 불만은, ‘갤럭시A는 기능이 별로야’ 가 아니라, ‘산지 두달만에 내 폰은 싸구려 구형이 되었어’ 라는 한탄입니다.

아래의 TED 영상 중 “3:25 ~ 4:45 사이에 있는 프러시아 프리드리히 대제의 감자 리브랜딩 케이스”를 한번 보시죠. (한국어 자막 가능)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 프리드리히 대제는 국민에게 감자 섭취를 권하고 싶었으나 다들 거부.
- 그러자 전략을 바꿔서, 왕실야채이니 왕실농장에서만 키우고 일반인을 먹지말라고 발표.
- 그러자 감자에 대한 지하경제가 생길 정도로 일반인들이 감자에 욕심.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아시겠습니까? ^^

사람이란 결국 스펙 등과 같은 객관적인 가치를 따지기도 하지만, 감성적인 가치를 크게 본다는 것입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리브랜딩해서 가치를 더 높여버린 프리드리히 대제가 있는 반면, 갤럭시A라는 괜찮은 제품을 출시하고도 곧이어 후속기종을 출시함으로 인해서 고객으로 하여금 ‘내 폰은 볼품없게 되었어’ 라는 상실감을 주는 삼성이 있는 것이죠..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점은 의외로 상당히 크고 심각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갤럭시A 라는 제품 하나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삼성전자라는 기업에 대한 불만 누적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향후에 삼성전자의 제품 구매를 망설이는 효과를 불러서, ”갤럭시A는 사지 말자.. 가 아니라, 삼성껀 일단 먼저 사거나 하면 안돼” 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점이, 옴니아1과 옴니아2를 통하여 이미 이러한 경험을 한번 했던 삼성전자이기에 이번 갤럭시 출시 케이스는 더욱 아쉬움이 남고 또한 우려가 되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