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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스토리>스포츠 음료시장 장악한 '포카리스웨트'

즐거운 츄리닝 2009. 5. 15. 08:54

<브랜드스토리>스포츠 음료시장 장악한 '포카리스웨트'

뉴시스 | 박생규 | 입력 2009.05.15 08:45

 

【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
포카리스웨트(Pocari Sweat)는 오츠카 제약에서 발매된 청량음료다. 일본에서는 스포츠 드링크 보급의 기폭제 역할을 한 음료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선 약칭으로 '포카리'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일본 오츠카 제약과 기술 제휴를 하고 있는 동아오츠카 사가 제품을 생산ㆍ 판매하고 있다.

15일 경쟁사들이 소홀히 여겼던 생활 속으로 파고들어 1987년 5월 출시 이후 20년간 국내 대표 이온음료 자리를 지켜온 포카리스웨트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봤다.

◇포카리스웨트 개발 배경
최초의 이온음료의 출발은 스포츠와 같은 격렬한 상황에서 수분공급을 목적으로 출발했다.
당시에는 탈수에 의한 수분 공급이 주목적이었기 때문에 단순히 물에다 레몬이나 라임향을 첨가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단순히 수분만을 공급했을 경우 체내의 체액(전해질로 구성)과의 밸런스가 깨져 전해질 불균형 증상이 발생돼 오히려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 제품이 개발되기 전 생리식염수가 인체에 수분을 보급하는 데 가장 효율이 좋다는 것을 옛 일본 육군과 여러 연구기관에서 연구한 바 있었다.

또 장시간의 수술을 끝내고 피로에 지친 의사가 생리식염수를 수분공급을 위해 식용으로 사용하던 사실을 알게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간의 체액 조성과 근접하게 수분에 이온조성을 갖춘 처방들이 등장하게 됐고 이것이 이온음료의 출발이 됐다.

이런 발상에 착안해 인체 내에 신속한 수분 및 전해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도록 하기 위해 포카리스웨트가 만들어진 것이다.

◇제품 개발 에피소드
포카리스웨트의 제품화 이야기가 나왔을 당시 일부 고위직 인사들로부터 '상품으로서 약하다', '팔리지 않는다' 등의 부정적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제품의 샘플을 살펴본 당시 오쓰카 마사히코 오츠카 제약 사장이 '이것은 팔린다'라는 확고한 신념을 피력해 포카리스웨트의 제품화가 진행됐다.

그런데 광고 등 모든 인쇄지가 제작된 상황에서 오츠카 식품의 사원으로부터 '식품 종류의 제품에는 청색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라는 지적이 나왔다.

청색을 사용한 가장 큰 이유는 제약 전문이었던 오츠카 제약 측의 영업 및 개발자 일동이 식품업계의 '청색의 터부'를 알지 못했던 것에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무지가 전화위복이 돼 제품은 잘 팔려나갔고 이 에피소드는 제품 개발의 후일담으로 당시 TV 프로그램과 잡지 등에 연신 오르내렸다.

◇포카리스웨트 모델 선정의 '역발상'
동아오츠카의 모델은 갓 데뷔했거나 데뷔한지 2~3년 이내의 신인 여배우들을 발굴해 캐스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동안 발굴한 CF 모델로는 김혜수, 고현정, 김지수, 심은하, 장진영, 김규리, 손예진, 한지민, 박신혜, 이연희 등이 있다.

특히 2001년 그리스 산토리니 섬을 배경으로 찍은 손예진의 광고는 당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지금까지도 '포카리스웨트'하면 파란 하늘과 하얀색의 이국적인 집을 배경으로 한 손예진의 광고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정도다.

이처럼 경쟁제품들이 단순히 스포츠음료로서의 운동 후 갈증해소를 강조할 때 포카리스웨트는 감성적 코드를 강조하며 생활 속 음료로 파고들었다.

포카리스웨트의 청량감과 파란색의 맑고 깨끗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캠페인을 일관되게 유지함으로써 경쟁제품과의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다.

조진성기자 jingls29@newsis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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