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1승 9패의 무한 도전, 유니클로

즐거운 츄리닝 2010. 10. 26. 09:50

1승 9패의 무한 도전, 유니클로

‘싼 게 비지떡’이라는 상식을 뒤집는 중저가 고품질 의류로 세계적 경제 위기 속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의류회사 유니클로. 위기의 순간에 더욱 힘을 발휘하고 9번의 실패 후에도 새로운 1승을 성취할 수 있는 저력은 과연 무엇일까? 그들의 과감한 도전이 만들어내는 놀라운 혁신 발자취를 따라가보자.

 

 

 

실패해도 도전하고 목표를 향해 돌진한다

 

그저 그런 일본의 지역 캐주얼 의류체인이었던 유니클로가 ‘플리스’ 제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게 된 건 불과 10년 전인 2000년. 그 해 8월 2,290억 엔이라는 놀라운 매출을 올린 직후 야나이 다다시 사장은 ‘2010년 1조 엔’ 매출 목표를 선언한다.

 

유니클로는 공격적으로 돌진했고, 그들은 보기 좋게 실패하고 난관에 봉착해야 했다. 의류사업과 상관없는 분야에 진출했다가 사업을 접었고, 새롭게 론칭한 제2의 브랜드도 부진한 매출을 이어갔으며 적극적으로 추진한 인수합병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2004년 겨울에는 이상 고온현상으로 인한 겨울의류 판매 부진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거듭되는 실패와 무모해 보이는 도전. 안정적인 경영을 최우선시하는 일본에서 유니클로의 행보는 비웃음을 사기에 딱 좋았다. 그런데도 유니클로는 넘어지고 깨어지는 와중에서 성장하고 있었다. 2009년 8월 유니클로의 결산 매출은 약 6,200억 엔. 제품 자체에 대한 높은 완성도와 생산체제의 철저한 관리라는 원칙을 지키면서 소품종 대량 생산 전략에서 시대 흐름에 맞게 코디네이션을 중시한 상품으로 전략을 수정했고 ‘히트텍’과 ‘브라톱’과 같은 히트상품을 내놓았다. 그리고 다시 ‘2020년 매출 5조 엔,영업이익 1조 엔’을 새로운 중장기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어차피 실패할 것이라면 보다 일찍 실패하는 편이 좋죠. 일찍 실패하고, 그것을 일찍 발견하여 수정해 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성공에 대한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야나이 사장의 말처럼 유니클로는 실패에 대처하는 자세가 남달랐다. 충분히 리스크를 통제하고 그 상황을 주도적으로 이용해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을 빨리 벗어나며 계획을 빠르게 수정해 나갔던 것이다.

 

 

상식과 편견에 도전한다

 

유니클로는 그들의 목표에 도전하기 위해 세상의 상식과 편견과도 기꺼이 맞서 싸운다. 모든 의류점이 아침 10시에 문을 열 때 유니클로 1호점은 새벽 6시에 문을 열었다.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에 매장에 들를 수 있도록 한 것.

 

판매자가 원하는 시간이 아닌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맞추겠다는, 상식에 대한 도전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조직과 기업 문화에도 도전 정신은 일상화되어 있다. 인재를 발탁할 때도 연공서열, 학력, 경력에 얽매이지 않고 패션에 대한 열정과 아이디어를 최우선시할 뿐만 아니라 대기업적인 수직적 인사체계를 타파하고 책임경영체제를 도입했다. 프로젝트성 업무에 융통성 있게 대처하기 위해 사무실에서는 개인 책상을 없앴으며 빠른 의사 결정을 위해 회의실에는 의자를 두지 않는다. 회의는 10분 이내에 끝마치며 저녁 7시면 자동으로 사무실에 불이 꺼진다. 개인의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게끔 하려는 배려다.

 

이처럼 유연하고 능동적인 조직에서 자율과 책임을 갖고 일하는 사원들이 있었기에 유니클로의 무한 도전이 가능했던 것.

“나는 사원들이 높은 뜻과 목표를 갖기를 원한다. 사람은 안정을 추구하면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포기하기 않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서 돌진하는 유니클로의 다음 도전을 기대해본다.

 

 

-Pride LG 사보 10월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