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자동차 유지비 아끼는 소소한 팁

즐거운 츄리닝 2010. 2. 22. 23:27

자동차 유지비를 줄이는 건 결국 작은 습관. 1월 19일 현재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1670원)을 기준으로 자동차 유지비를 계산해 보니 결국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맞다.

how to
연료 70%만 채우고 달리면

how much
-8010원


전문가들은 '연료비를 아끼려면 기름을 가득 넣지 말라'고 조언한다. 차가 무거우면 연료를 많이 소모하니 가급적 무게를 줄이라는 얘기다. 트렁크에 실어둔 불필요한 짐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골프채나 캠핑용품처럼 무거운 짐을 싣고 다니는 게 아니라면, 자동차 무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바로 연료다. 차를 가볍게 하려면 주유소를 좀 더 자주 가더라도 기름을 70% 정도만 채워두는 게 좋다.
자동차는 무게 15kg을 줄인 상태로 50km를 달리면 기름을 120ml 덜 쓴다. 천천히 계산해 보자. 휘발유 1리터의 무게는 750g이다. 15kg을 빼려면 연료를 20리터 줄이면 된다. 연료 탱크 용량이 70리터니까,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50리터만 채워달라고 부탁하자. 50리터를 넣어두면 보통 500km를 달릴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15kg 기준 연료 소모량을 감안하면 그 기간 동안 휘발유 1.2리터를 덜 쓴다. 한 달에 네 번 주유하는 사람이면 4.8리터다. 물론 연비(리터당 주행 가능 거리)가 좋은 차는 상대적으로 더 많이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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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밍업 안 하고, 공회전 줄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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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70원


겨울에는 엔진 워밍업을 위해 흔히 시동을 걸어둔다. 하지만 요즘 생산된 차들은 엔진 성능이 좋아서 시동 켜고 바로 출발해도 괜찮다. 아주 추운 날 밤새도록 야외에 세워둔 차도 워밍업은 1분 내외면 충분하다. 게다가 요즘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한겨울에도 워밍업 없이 조금 천천히 출발해 서서히 속력을 내라고 권하는 추세다.
게다가 공회전 습관은 비효율적인 연료 소모의 주범이다. 공회전 1분에는 평균 25cc의 연료가 필요하다. 일요일 빼고 차를 매일 운행하는 경우 아침마다 5분씩 시동을 켜둔다고 가정하면, 한 달에 3.1리터의 연료를 가만히 앉아서 쓰는 셈이다. 주행 중에도 문제다. 신호등으로 기다리는 시간을 하루 3분씩만 계산하면 1875ml가 낭비된다. 그러니 연료비를 더 많이 아끼고 싶다면 신호 대기 시간이 길 때는 시동을 꺼도 좋겠다. 주행 중 공회전만 절반으로 줄이면 한 달에 약 0.9리터를 아낄 수 있다. 다만 주의할 점은, 시동을 켜는 순간에도 적지 않은 연료가 소모되니 1분 이내로 짧게 서 있을 때는 계속 켜두는 게 오히려 이익이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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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가속·급출발 안 하면

how much
-5180원


달리고 있는 자동차의 연료 소모량을 가장 많이 좌우하는 건 속도다. 일반적으로 가파른 언덕을 오를 때나 과속할 때 아무래도 연료 소모량이 크다. 전문가들이 '경제 속도'를 강조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도시에서 과속을 일삼는 운전자는 많지 않으니 현실적으로 연료비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건 바로 급출발하거나 급브레이크를 자주 밟는 운전 습관이다. 이런 습관을 가진 사람은 정속으로 운전하는 사람보다 연료를 약 30% 정도 낭비한다.
천천히 출발하는 것과 급가속 사이의 손익분기표를 꼼꼼하게 따져보자. 급출발 한 번에 소모되는 연료는 10ml, 급가속 한 번에는 5ml 정도의 휘발유가 필요하다. 만일 운전 습관이 나쁘거나 성격이 급해 운전할 때마다 급출발 열 번(100ml), 급가속 다섯 번(25ml)씩 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 운전자는 하루에 125ml씩 낭비해 한 달에 3.7리터를 더 쓴다. 길이 자주 막히거나 신호등이 많은 도심 한복판에서는 운전 습관이 나쁘면 하루에도 몇 번씩 급출발과 급가속을 반복해야 하니 천천히 운전하는 습관을 꼭 들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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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드라이빙 숙달되면

how much
1년 유지비 -24만원


자동차 유지비 중 가장 덩치가 큰 것은 보험료와 자동차세, 기름값이다. 물론 기름값 말고 다른 유지비도 할인받을 방법이 있다. 우선 보험료는 무사고 기간이 늘어나면 자동 할인된다. 6월과 12월에 내는 자동차세는 1월에 한꺼번에 내면 10% 할인, 승용차 요일제에 참여하면 5% 추가 할인된다. 다만 이 2가지 항목은 할인율이 다른 운전자에게도 공평하게 적용된다. 하지만 기름값은 운전 습관에 따라 달라진다.
휘발유 1리터당 10km 달리는 승용차를 운전하면서 앞에 제시한 방법들을 실천하면 한 달에 2만원 가까이 버는 셈이다. 별것 아닌 듯 보이지만 연간 24만원으로 사실은 꽤 큰 규모다. 자동차세와 비교해 보자. 2000cc 승용차 운전자가 1년치 자동차세를 15% 할인받아도 8만원이 채 못 된다. 보험료와 비교해도 마찬가지. 자동차 유지비를 아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결국 에코 드라이빙이다.

another tip
겨울철 유지비 줄이기 노하우


타이어 바람 확인하셨나요

온도가 낮은 겨울에는 기체 압력이 낮아져 타이어 바람이 잘 빠진다. 타이어 공기압이 기준치보다 10%만 낮아져도 연료 소모량이 3% 가까이 늘어난다. 한 달에 세 번 주유(150리터 기준) 기준으로 1리터를 더 소모한다.

난방은 앞유리→발→몸

처음 시동을 걸었을 때는 바람을 앞 유리 방향으로 유도해 습기를 제거한 다음, 출발 후 발 아래로 조정한다. 따듯한 공기가 위로 올라가는 성질 때문에 적은 난방으로도 실내가 골고루 따듯해진다. 효율적인 난방으로 차량 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팁.

기획 이한 | 여성중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