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기업에서 찾는 신기업가정신 ‘현대자동차’
이코노믹리뷰 | 김세형 | 입력 2010.01.26 11:45
수출 전략형 차량 국내에서 먼저 흥행, 브랜드 파워는 꾸준한 관리 때문
"쏘나타는 그룹의 얼굴이자 심장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쏘나타 예찬론자다. 그도 그럴 것이 영어가 서툰 정 회장이 해외에 나가서 쏘나타 한마디면 모든 게 해결된다.
어디에서 왔는지, 어떤 기업인기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 했기 때문이다.
그룹경영에서도 쏘나타는 유용하게 쓰인다.정 회장은 쏘나타 하나를 갖고 모든 그룹 경영전략 회의를 진행 할 수 있다.
쏘나타 판매가 저조하다는 말 한마디면 그룹 경영전략의 큰 줄기가 수정될 정도다. 임직원들 사이에서 쏘나타가 무너지면 회사가 무너진다는 믿음이 저변에 깔려있는 게 이유다. 쏘나타는 현대차의 심장과 같은 존재다.
해외에서 붙여진 이름
쏘나타는 당초 수출 전략형 중형차로 개발됐다. 설계에서부터 브랜드 명까지 미국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차명을 공모, 최종 후보안을 미국현지판매법인 딜러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된 것. 국가대표 브랜드가 해외에서 탄생이 된 셈이다.
쏘나타가 국내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85년 9월이다. 당시 국내 최고급 사양이 장착된 고급차였다. 국내 중형차 최초로 앞바퀴 굴림을 채택했고, 실내공간을 넓혔다.
당시만 해도 앞바퀴 굴림 기술은 외국기업만의 신기술 이었다. 이 당시만 해도 쏘나타는 국민차가 아닌 고급차 이미지가 강했다.
쏘나타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기 시작한 건 1992년 중반부터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서 이용한 애마가 쏘나타다.
당시 고 정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계열사 임직원 차량도 쏘나타로 교체할 것을 직접 지시했다. 서민적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쏘나타가 국민차로 자리 잡은 게 이 무렵이다. 1992년을 기점으로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 1993년 출시된 쏘나타Ⅱ, 1996년 쏘나타Ⅲ는 출시되자마자 베스트셀러 자동차로 등극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시동을 거는 것뿐이었다. 이를 위해 미국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것이 반드시 이뤄야 할 숙제였다. 그때까지만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 기술력이 형편을 것이란 인식이 강했다.
세계 시장 진출 본격화
꿈은 이뤄진다는 말이 있다. 현대차는 쏘나타에 혁신을 통한 기술력 개발을 적용한 것을 바탕으로 2002년 미국시장에서 소비자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쏘나타의 세계적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한 것이다.
현대차는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 본고장인 유럽과 미국에 현지 공장을 건설, 세계적인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실제 쏘나타 브랜드 인지도는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올해 중 국내외 총 판매량이 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쏘나타의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혁신 작업의 일환으로 과감하게 국민차 이미지를 벗고, 고급세단 이미지를 입혀나갈 계획이다.
고급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자구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000CC 이외에 2400CC모델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배기량 라인업을 통해 고급차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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