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소련에서부터 시작된 자동차 제조사 `라다(ЛАДА, Lada)`는 러시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제조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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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다양한 자국 자동차 브랜드를 가지고 있지만, 명차라 불릴 만한 자동차나 월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 있는 차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러시아 자동차는 수준이 낮은 저가의 차라는 이미지가 강하며 구소련 시절의 잔재로 해석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평가를 받는 이유는 과거 치열한 미국과의 군사경쟁 때문에 자동차 산업이 군용 차량 위주의 생산설비를 갖추었기 때문이다. 이 점 때문에 안락하고 연비가 좋은 대중적인 승용차의 생산은 점차 늦춰지게 되었고, 이에 따라 자동차 제조 기술력은 다른 나라에 비해 점차 늦춰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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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 1990년대 구소련이 붕괴하고 개인의 재산소유가 가능해지자 국민의 소득은 증가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자동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승용차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으며, 수요 또한 많아지자 공급이 늘어 러시아 자동차 산업은 잠시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당시 라다 자동차는 주로 경차, 버스, 미니밴, 오프로드 트럭 등을 생산했는데, 석유파동 이후 캐나다 시장의 소형차 수요가 점차 증가해 ‘라다’의 소형차가 캐나다 시장에 진입한 지 3년 만에 약 9,000대 이상이 팔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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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호황을 누리던 `라다`는 당시 구소련에서 생산되었던 모델에 약간의 변화를 줘 서유럽 시장에도 진출했다. 그러나 서유럽 시장에선 독점식 폐쇄된 시장 사회의 하급 자동차로 불리며 매우 낮은 평가를 받았다. 그 때문에 판매량에서 매우 저조한 성적을 거두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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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점차 악화되던 자동차 시장으로 러시아 정부는 자국의 자동차 산업의 보호책을 내놓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의 정책은 수입 중고차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여 수입차 소비를 막는 것이었다. 이 정책은 성공을 거두며 수입차량의 판매가 2003년 39만대, 2004년 32만대로 줄어드는 효과를 보여주었다. 이뿐만 아니라 러시아 정부는 수입차의 국내 생산을 적극적으로 유치하였다. 또,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입차일지라도 러시아산 부품을 사용하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러시아의 자동차 산업을 지키고 육성하려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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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노력에도 라다 자동차는 자국인 러시아 안에서도 점차 설 곳을 잃어가게 되었다. 2006년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외국 브랜드 판매대수 100만대를 넘기는 등 높은 성장을 보였지만 지굴리, 라다 등 러시아 차량 판매 비중은 44%로 급락하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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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 아니다. `라다`는 1960년대의 생산설비를 그대로 지니고 있어 설비가 노후화되었다. 이러한 노후화와 더불어 최근 루블화의 환율하락이 겹쳐 자동차 시장에서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게 되었다. 한때, `라다`는 중저가 자동차 시장에 대한 공략으로 2007년 자동차 시장의 10.5%의 점유율을 차지해 분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전문가들은 `라다`의 향후 전망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으며,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결국 외국 자동차 업계가 지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 시장에서 7위의 판매량을 보이는 `라다`는 이후 순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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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혁중 hyukx@hanmail.net [ⓒ 카디시인사이드 & car.dcinsid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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