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APPLE][, 삼성 SPC-1000, 금성 FC-80, 대우 MSX... 이런 초기 PC들이 등장할 때에는 조립 PC라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그냥 PC란 것은 가전제품처럼 완제품 형태를 가지고 있었기에 그냥 그 컴퓨터를 구입하면 그만이었죠. 하지만 IBM PC가 본격적으로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 등장하면서 조립 PC란 것이 활성화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도 92년 386DX때부터 취미로 컴퓨터를 조립하기 시작하였는데 그 당시 386DX+387 coprocessor를 장착한 280만원대의 PC를 최초로 조립하였답니다. 지금까지 개인적인 용도로 여러대의 PC를 조립하였는데 그 중 최고는 700만원짜리 ALL SCSI시스템이었습니다(그 작품이 제 PC 조립의 절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회인이 되었고, 가정을 이끌어가는 가장이기에 컴퓨터의 조립시 성능보다는 돈을 먼저 생각하게 되더군요. 하지만 과거의 성능에 대한 욕심은 아직도 조금은 남아 있고 돈은 부족하기에 컴퓨터를 업그레이드 할때에는 브랜드 PC보다는 제가 직접 부품을 구입하여 조립하는 쪽을 선호합니다. 아직은 가격대 성능비가 조금 더 좋은 것이 바로 조립PC이기 때문이죠.
예전에는 PC조립시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이 바로 PC부품간의 궁합을 맞추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표준화된 사양에 따라 각 부품업체들이 제품을 설계하여 판매하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그러한 궁합(?)이라는 것이 의미없습니다. 한마디로 그냥 부품을 선택하고 조립하면 완성이라면 끝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조립PC를 꾸밀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의 예산에 맞게 부품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필자처럼 몇년에 한번씩 PC를 업데이트하거나 조립PC의 초보자인 경우 제한된 금액내에서 어떻게 하면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조립PC를 조립할 수 있을까요? 여기 조립PC를 꾸밀 때 도움이 될만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봅니다. 이런 사람은 이런 생각으로 조립PC를 만드는 구나라는 정도로만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1. 가정의 경제를 생각한다면, 최저와 최고라는 수식어는 피하자!
제 경험상 컴퓨터는 몇년에 한번씩은 꼭 바꾸게 되어 있습니다. PC가 고장이 나서 바꾸는 경우도 있었고, 지금 쓰고 있는 제품의 성능이 너무 떨어져서 바꾸는 경우도 있습니다. 와이프나 어머니의 눈총을 받지 않고 PC를 업그레이드하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오랜동안 사용하던 PC가 성능도 뒤쳐지고 지겨워질 때 쯤 고장나 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결국은 고장날때까지 별불만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되고, 고장나서도 별로 아깝지 않아야 한다는 두가지 명제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이죠.
조립PC를 만들때의 마음가짐은 가격대 성능비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무조건 싼 부품만 찾는 경우 당장은 싼 PC를 구입할 수 있어 좋겠지만 얼마되지 않아 성능이 마음에 안들거나 좋은 제품에 비해 고장을 만날 확율이 높습니다. 싼게 비지떡이란 말을 상기해 보는 것이 좋을 듯 싶네요.
또한 성능만을 추구하여 너무 비싼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그다지 바람직한 구입형태는 아닐 것입니다. 어짜피 컴퓨터는 기술발전에 따라 금방 금방 훨씬 좋은 성능의 제품들이 보다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출시되기 때문에 현재의 성능에 대한 만족감은 그리오래 가지 않을 것입니다. 막 출시된 최고의 성능을 가진 제품은 그만큼 엄청난 금액을 자랑한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2. 가랑비에 옷젖는다.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조립PC에 들어갈 부품을 선택하다보면 각 부품마다 조금만 돈을 더 보태면 보다 좋은 성능을 가진 부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하나둘씩 욕심을 내다보면 전체 금액은 처음 생각한 금액을 훌쩍 뛰어넘는 경우를 많이 경험하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조립PC를 보다 좋은 가격으로 조립하려면, 먼저 예산을 잡고 거기에 들어갈 부품을 미리 선택한 뒤, 같은 사양으로 가격을 비교해야만 보다 좋은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됩니다. 행여나 예산보다 실제 들어가는 금액을 줄일 수 있었다면 남은 돈은 자기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품에 투자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HDD > RAM > CPU > Graphic Card등의 순서로 남은 돈을 배분하도록 할 것 같네요.
3. 잘모르곘다면 사이트의 표준 PC 사양을 참고하라!
[ 다나와의 6월 표준PC List, 이 사양을 기준으로 시작하는 것이 편하다 ]
지속적으로 PC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PC를 조립하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어떤 부품을 선택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때에는 컴퓨터를 파는 사이트의 표준 PC사양을 참고하셔서 거기에서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제 경우에는 가격대를 결정하고 그 후 그 가격대의 다나와 표준 PC사양을 참고하여, 부품을 업그레이드하던지 다운그래이드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컴퓨터를 업으로하는 전문가들이 구성한 표준PC사양이니 우리같은 일반 소비자들 보다 낫지 않을까요?
4. 갑자기 가격대가 높아지는 경우를 주목하라!
[ CPU 사양별 가격변동을 Log로 표시한 그래프, 푸른색 원이 가격대 성능비가 높은 CPU군이다 ]
사양을 결정하기 위해 하나의 부품을 낮은 가격순으로 나열해 보면 일정한 가격비율로 상승하다가 갑자기 그 가격대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가격대가 달라지는 부분에 위치한 제품의 경우 가장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제품인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그 제품은 그 가격대의 제품중에서 가장 좋은 제품이거나 같은 그레이드중에서 가장 낮은 가격의 제품이기 때문이죠. 일반적으로 한 부품내에서 가격대가 급히 변경되는 포인트가 여러개 존재하는 데 이 포인트를 중심으로 제품의 그레이드가 달라지게 됩니다. 성능 중심의 사양을 구성하려면 한 그레이드 중에서 가장 높은 가격의 제품을 선택하고, 가격중심이라면 반대의 선택을 하면 된답니다.
조립PC의 구성은 자신의 욕심과 현실과의 싸움입니다. 자신의 욕심을 너무 희생해서 기껏 돈을 주고도 만든 PC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너무 욕심을 부려서 금전적인 문제로 계속 곤란을 겪는 우를 범하기 쉬운 것이기에 가격대 성능비를 중점을 두시길 바랍니다. 지금가지 저 혼자만 생각하는 "조립PC를 위한 개똥철학"을 두서없이 적어보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기원해 봅니다.
Digital 세상을 리뷰하다( blog.daum.net/sirgw )
Written by SirG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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