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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의 제작진 크레딧이 독특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크레딧에 스태프 실명을 밝히는 것과 달리 ‘지붕킥’의 경우 특이하고 뜻을 알기 어려운 예명으로 채워져 있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은 숨겨진 뜻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크레딧은 ‘크리스 스필버그’와 ‘숀킴’이다. ‘크리스 스필버그’는 영화 ‘인디아나 존스’ ‘라이언 일병 구하기’ ‘트랜스포머’ 등의 작품을 만들어낸 스티븐 스필버그에서 착안한 것이다. “스필버그처럼 최고의 제작자가 되고 싶다”는 뜻이 담겨있다. ‘숀킴’의 경우 영화 ‘배드보이’ ‘데드맨워킹’ 등에 출연한 연기파 배우 숀펜을 응용한 것이다. 두 번째는 등장하는 크레딧은 ‘안소니노’다. “철저한 경비 절감을 위해 웬만해선 돈을 쏘지 않는 다는 노 이사”라는 뜻을 담고 있다. 다음 등장하는 ‘땀식이’는 겨울에 냉면을 먹어도 땀을 한바가지 흘리는 신체적 특징을 표현한 것과 함께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열심히 뛰어 다니겠다”는 각오도 포함되어 있다. 유일하게 실명이 드러나는 ‘박순태퇘탯’은 “그저 이름 끝 ‘태’를 길게 늘인 의미 없는 의성어”라고 한다. ‘스텐레스김’은 ‘지붕킥’의 수장인 김병욱PD의 독창적인 크레딧이다. 스테인리스의 사전적 의미가 고결하고 흠잡을 데 없는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녹슬리 않는 스테인리스처럼 영원히 변치 않겠다”는 각오를 담고 있다. 일각에서는 처음 쓴 안경 테두리가 스테인리스였기 때문에 생겨난 별칭이라는 후문도 있다. 다음 등장하는 ‘크크맨’과 ‘조은 몸’도 이색적이다. ‘크크맨’은 종영한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의 연출을 맡았던 김영기PD의 크레딧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단독 연출을 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다. ‘조은 몸’은 “밤샘 작업 등으로 무너진 신체리듬을 회복시킬 수 있도록 좋은 몸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표현했다. ‘지붕킥’ 작가진의 별칭 역시 독특하다. ‘새우등’은 “장시간 집필 활동으로 인해 굽은 허리가 펴지지 않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고 ‘살사에 미쳐’는 “살사를 추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할 정도로 살사댄스에 빠진 작가의 마음을 말한다. ‘JOJO’는 “긴 얼굴과 깡마른 외모가 삼국지의 조조와 닮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관계자 측은 “크레딧이 작품의 신뢰를 좌우하는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지붕킥’의 이색 크레딧은 방송가에서는 이례적인 과감한 시도로 여겨진다”며 “크레딧부터 여느 작품들과는 다른 것을 만들어 보자는 제작진의 각오가 담겨져 있는 것이다”고 밝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주혜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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