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레이싱의 세계 ③] 운전석 온도 50℃ 육박, 경기 끝나면 3~4kg ‘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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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4-19 11: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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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세 해밀턴 한 해 수입 520억원F1 드라이버가 되기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가 되기 보다 어렵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는 모두 20개 팀이 있고 팀마다 주전급은 20여 명이다. 다 합치면 400명 선이다. 하지만 F1 머신의 운전석(콕핏)은 전 세계에서 20개 뿐이다.
까딱까딱 핸들을 조작하는 게 무슨 스포츠냐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F1 드라이버가 되려면 복서의 상체와 마라토너의 심장을 동시에 지녀야 한다"는 말이 있다.
놀이동산 롤러코스터의 운행 시간은 길어야 5분이 채 안된다. 롤러코스터에서 떨어지거나 나선형을 그리며 옆으로 회전할때 탑승자에게 느껴지는 힘은 2G포스(중력가속도)정도다.
하지만 레이서는 시속 300㎞를 넘나드는 속도로 머신을 약 2시간 가까이 몰아야 한다. 코너를 돌 때 느껴지는 압력은 4G에 이른다. 훈련받지 않은 일반인은 기절을 할 수 있는 압력이다. 게다가 아무 생각 없이 타는 게 아니라, 온 신경을 집중해 전략을 짜고 추월을 하며 머신을 직접 조정을 해야한다.
그래서 경기를 마치고 나온 레이서의 몸무게는 약 3~4㎏정도 줄어든다. 이는 거의 톱클래스 선수들이 2시간 동안 테니스 경기를 했을 때 빠지는 몸무게와 비슷하다.
콕핏의 등받이 뒤 에는 엔진, 발 앞에는 섭씨 1000도 가까이 올라간 카본 브레이크가 있다. 아스팔트의 뜨거운 열기는 지면에 낮게 깔린 머신으로 빨려들어온다. 콕핏의 온도는 섭씨 50도에 육박한다. 강인한 체력이 필수적이다.
최근 가장 각광받고 있는 드라이버는 영국 출신의 'F1의 검은 진주' 루이스 해밀턴이다. 흑인이라는 불리한 조건을 딛고, 그동안 백인들이 득세한 종목에서 빅스타로 군림했다는 점 때문에 'F1의 타이거 우즈'라 불리기도 한다.
그는 F1에 데뷔한 첫 해 아깝게 시즌 종합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극적으로 펠리페 마사를 따돌리고 사상 첫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올해도 해밀턴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냉정한 레이스 전개, 기복이 없는 성적, 해를 거듭할수록 더해지는 경험과 노하우 등 모든 조건이 완벽해 보였다.
그러나 올 해 두 차례 치른 대회에서는 혼다를 계승한 신생팀 브라운 GP의 젠슨 버튼(29)이 잇달아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2000년 F1에 데뷔한 그는 이번 시즌 이전에는 겨우 1번 우승을 차지했을 뿐이다. 팀 해체라는 위기를 딛고 극적인 반전을 이룬 셈이다.
하지만 버튼의 우승은 그의 드라이빙 기술이 뒤늦게 만개해서라기 보다는 새로 바뀐 규정에 소속팀 브라운GP의 머신이 재빠르게 적응한 혜택을 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젠슨 버튼 이외에도 루벤스 바리첼로, 야노 트롤리, 티모 글록 등 중하위권으로 분류되는 팀들의 드라이버가 모두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페라리나 맥라렌 등 기존의 강호들이 전력을 재정비하면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
F1 드라이버들은 천문학적인 금액을 벌어들인다.
지금은 은퇴한 전설적인 F1 드라이버 마이클 슈마허는 전성기 때 연봉만 3200만 달러(약 416억 원)에 이르렀다. 광고 등 부가 수입을 합치면 연간 8000만 달러(1040억 원) 안팎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축구 스타 중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데이비드 베컴(4600만 달러·598억 원)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금액이다.
현재 가장 상품성이 큰 드라이버는 루이스 해밀턴이다. 루이스 해밀턴은 2007년 맥라렌과 5년간 연봉 총액 1억 달러(1300억 원)에 계약했다. 막 스물을 넘었던 나이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금액이었다.
여기에 광고 모델료 등 더하면 한 해 4000만 달러(520억 원) 이상을 너끈히 벌어들인다. 이 밖에도 키미 라이코넨, 펠리페 마사, 페르난도 알론소 등이 고액 연봉을 받는 특급 스타다.
하지만 모든 F1 드라이버가 모두 큰 돈을 벌어들이는 것은 아니다. 검증되지 않은 신인에게는 F1을 운전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 때로는 100만 달러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2005년에 F1에 몸담았던 크리스티안 클린의 경우 몸값은 30만 달러(3억9000만 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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