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media.daum.net/life/outdoor/newsview?newsId=20130822013116377
즐길 것 많고 건축미와 디자인도 빼어나 그곳에 머물기 위해 여행을 떠날 만큼 근사한 호텔 37곳을 가장 까다로운 안목을 지닌 건축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추천했다.
일본 교토, 호시노야 교토 Hoshinoya Kyoto
간사이 공항에서 2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교토아라시야마에 있는 호텔. 이곳에 가려면 헤이안 시대부터 귀족과 왕족이 별장을 지은 호즈가와 강변으로 가서 배를 타야 한다. 10분 정도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도착하는데 주변의 원시적인 자연 덕분에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이다 산과 숲, 강이 어우러져 교토 시내보다 기온이 2~3°가 낮아 여름 휴양지로 제격이다. 정갈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목조 건물 25채에는 전통에 대한 존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130년 된 목판으로 찍어낸 교토 전통 문양지 '교 가라가미'로 장식한 벽, 전통 기와 장인이 엮은 지붕, 다다미방의 운치를 살리되 좌식 생활이 낯선 게스트를 위해 만든 대나무 소파가 멋스럽다.
www.hoshinoya.com_백선디자인스튜디오 김백선 대표
일본 야마가타현 오바나자와 시 긴잔 온천에 있는 럭셔리 료칸. 건물 외관은 물론 내부까지 길게 자른 대나무를 이어 붙였는데 곤충을 잡을때 사용하는 망을 이미지화한 것이라고 한다. 대나무 가벽과 장식은 침실, 레스토랑, 카페 등 모든 공간에 적용됐다. 의자와 식탁, 욕조까지 모든 가구와 소품은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객실 손잡이까지 잘 안 보일정도로 작게 만들었다. 로비 창가에는 작은 카페가 있는데 창문을 모두 열면 노천카페로 변신한다. 2층과 3층에 각각 4개의 객실이 있고, 커플탕도 구비돼 있다.
www.fujiya-ginzan.com_임태희 디자인 스튜디오 임태희 대표
일본 도키치 현, 니키 클럽Niki Club
1986년, '대자연 속의 고요함'을 목표로 세운 별장형 호텔. 도쿄 근교 나스 숲 속에 있는 곳으로 디자인계의 거장 테렌스 콘란이 전체 디자인을 맡았다. 일본식 전통 가옥을 모티프로 숙박동과 주변의 온천, 폭포, 숲 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어디를 가든 자연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 져 부호의 숲 속 별장에 초대받은 듯한 기분이 든다. 인상적인 것 중 하나가 목욕 가운. 프라다 코트처럼 드레시한 느낌까지 들어 침구 세트와 함께 사왔다.
www.nikiclub.jp_건축가 유이화
자연과 하나 되고 자연에 지는 건축, 일명 '약한 건축'을 주장하는 건축가 구마 겐고의 작품이다. 구조나 설계가 아닌 재료로 공간을 표현하는 이가 아닐까 싶을 만큼 원목과 짚, 종이를 반복 사용했다. 객실, 로비, 복도, 레스토랑, 피트니스센터 등 구조는 복잡하지만 통일된 소재 사용 덕분에 안정적이고 정적인 느낌을 전한다. '젠' 스타일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곳. 일식당 '수리엔Suiren'에서는 식사 후 일본식 다도를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다. 4년간의 레노베이션을 마치고 2010년 재개장했다.
www.capitolhoteltokyu.com_디자인서다 홍희수 대표
중국 상하이, 더 워터 하우스 앳 사우스
번드The Water House at South Bund건축가 입장에서 보면 신축보다 레노베이션 작업이 훨씬 까다롭다. 상하이에 있는 이 호텔은 1930년대 수도관리국 건물이 전신으로 기둥이나 창틀 등 기본 구조는 물론 울퉁불퉁한 외벽이나 문턱까지 그대로 살렸다. 여기에 코르텐스틸을 이용해 산업혁명 시대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도시의 역사・문화와 조화를 이룬다. 페인트칠이나 타일 작업을 하지 않은 노출 콘크리트 위에 나무와 유리, 금속을 최소한으로 장식해 더 감각적으로 느껴진다. 4층 높이의 건물 안에 자리한 19개 객실, 로비, 레스토랑에는 아르네 야콥센, 한스 베그너, 핀 율 등의 가구가 가득하다. 호텔 루프톱 공간도 인상적이다. 황푸 강을 마주해 옥상에서 바라보는 스카이라인이 아름답다. 작은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으니 여유를 만끽할 것! 세계적 여행지 < 콘데나스트 트래블러 > 가 꼽은 '2011 핫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www.waterhouseshanghai.com_비안디자인 안경두 대표
도심 한가운데에 자리한 상하이 최초의 럭셔리 호텔. 여러 명의 아티스트와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협업해 공간을 꾸몄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1층 리셉션. 무려 32m에 이르는 긴 나무 테이블 뒤로 직원들이 도열하듯 앉아있는데 뒤쪽으로 제법 큰 수변 공간이 펼쳐진다. 아름다운 정원 겸 연못을 보며 체크인을 할 수 있는 셈. 디자인이 훌륭할 뿐만 아니라 거대한 동양화를 보는 듯 그 임팩트가 대단하다. 객실 역시 디자인과 인테리어가 훌륭하다. 낮에는 거울, 밤에는 조명이 되는 가구 등 재미있는 인테리어 소품이 많다. 도심을 내려다보며 운동할 수 있는 피트니스 센터도 멋있다.
www.thepuli.com_이뎀 도시 건축 곽희수 대표
상하이 시를 가로지르는 황푸 강 서쪽의 와이탄 지역은 고딕, 르네상스 등 다양한 유럽식 건축 양식으로 지은 건물 52채가 있어 '세계 건축 박물관이라 불리는 곳이다. 최근 컨템퍼러리 미술관과 레스토랑, 카페, 부티크숍이 들어서면서 상하이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공간으로 급부상한 '핫'스폿. 2010년 문을 연 이곳은 오늘날의 와이탄을 이끈 대표적 공간이다. 대리석과 원목을 주재료로 꾸민 170개 객실에서는 아르데코와 오리엔탈 느낌이 묘하게 어우러진다. 로비에 자리한 거대한 오리 조각은 이곳의 트레이드마크. 지하로 통하는 계단까지 새끼 오리 조각을 놓았는데 무척 귀엽다.
www.lessuitesorient.com_더 플랜 이지선 대표
아만 서머 팰리스는 '파인 모던 차이니스' 건축의 모범이 될 만한 공간이다. 중국 황실의 여름 별궁 이허위안(이화원) 옆에 자리한 이 호텔은 이허위안의 건축미와 정원, 정자를 21세기 방식으로 세련되게 재해석했다. 수양버들이 드리워진 연못과 안뜰, 정원 사이사이 자리한 객실은 명나라 시대의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중국 황실 하면 연상되는 강렬한 붉은색이나 황금색 대신 부드럽고 절제된 색을 사용했으며 가구 디자인도 간결한 것으로 골랐다. 저녁이면 정원에서 비단옷을 입은 악사들이 중국 전통 현악기 얼후와 구쩡을 연주한다. 중국 황실의 비법과 현대식 테라피를 결합한 스파와 중식 레스토랑 '베이징 덕'도 유명하다.
www.amanresorts.com/amanatsummerpalace/home.aspx_정원민 파트너스 정원민 대표
인도네시아 발리, 알릴라 빌라스 수리 Alila Villas Soori
세계적으로 유명한 싱가포르 인테리어 그룹 SCDA에서 꾸민 이 호텔은 인도네이사 발리 최대의 쌀 생산 지대인 타바난Tabanan 지역에 위치한다. 접근이 어려운 해변가나 깊은 산속에 자리해 '유배'된 느낌을 주던 기존 동남아 풀빌라와는 달리 활기찬 농촌으로 들어온 느낌. 호텔 주변으로 드넓은 초록 논이 펼쳐진다. 이 곳의 매력은 지나치게 전통에 치우치지 않는다는 것! 발리 전통 양식을 기초로 마감재와 가구 등에 현대적 요소를 가미해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호텔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은 로비에서 레스토랑으로 이어지는 내리막길. 멀리 인도양과 블랙 샌드 해변, 바투카루 산과 드넓은 논이 한눈에 들어온다. 2010년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건축 페스티벌에서 '휴양 건축'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www.alilahotels.com/soori_본디자인 김윤수 대표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 아만지우Amanjiwo
인도네시아 자바 섬 중부에 있는 욕야카르타Yogyakarta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이곳은 세계 3대 불교 사원 중 하나로 손꼽히는 보로부두르Borobudur 내에 있다. 500개가 넘는 부처상과 불탑, 회랑과 부조가 호텔 주변으로 펼쳐진다. 보로부두르는 산스크리트어로 '산등성이에 있는 사원'이란 뜻. 방을 나서면 바로 앞에 프라이빗 풀이 있고 얕은 돌담 너머로 논밭이 펼쳐진다. 호텔 뒤편에는 활화산이 있다. 어느 것 하나 튀지 않고 주변 자연경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멋이 일품이다. 호텔과 리조트를 많이 다녔지만 이렇게 평화롭고 조용한 분위기의 숙소는 없었던 것 같다. 세계적 리조트 체인 아만 그룹에서 운영한다.
www.amanresorts.com/amanjiwo/home.aspx_인테리어 디자이너 심정주
두바이의 고급 쇼핑몰 중 하나인 에미리트 몰내에 있는 호텔. 인공설로 꾸민 실내 스키장 '스키 두바이'와 나란히 자리한다. 호텔 로비와 객실 등에서 이 스키장이 보인다. 2006년 문을 연이곳은 독일 켐핀스키 그룹의 두바이 체인으로 410개 객실을 갖추고 있다. 현대적 느낌을 기본으로 아랍 전통 스타일을 가미했다. '스키 두바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15개의 스키 샬레Ski Chalet 룸이 가장 인기. 로비는 호텔에서 가장 감각적인 공간으로, 높은 천장을 떠받치는 갈색 기둥이 아이보리색 대리석과 어우러져 우아한 분위기를 낸다. 총 4개의 레스토랑이 자리하는데 아시아 퓨전 요리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투스카니나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 요리를 맛볼수 있다. 특히 레스토랑 '세잠Sezzam'에서는 스키장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www.kempinski-dubai.com_N.U.D.L 노휘 소장
태국 코 사무이, 더 라이브러리 The Library
태국 코 사무이Ko Samui 해안가에 자리한 디자인 호텔이다. 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자주찾는 곳. 도서관을 콘셉트로 호텔 내・외부를 흰색으로 칠했다. 객실은 총 26개. 1층에는 스위트 룸, 2층에는 스튜디오 룸을 배치했으며 단정한 느낌의 도서관처럼 간결한 디자인의 가구로 채웠다. 총 두 채 건물 중 한 채는 실제 도서관으로 디자인 관련 희귀 서적과 전문 잡지 등 7000여권의 서적을 구비하고 있으며 태국의 젊은 디자이너가 제작한 디자인 제품도 판매한다. 이곳의 최고 미덕은 요즘 선보이는 디자인 호텔과 달리 화려한 요소나 마감재를 사용하지 않고 단아하게 꾸몄다는 것. 정적인 휴식을 선호하는 이에게 추천한다. 정갈한 디자인 속 강렬한 붉은색타일의 수영장도 신선하다.
www.thelibrary.co.th_동명대학교 실내건축학과 이승헌 교수
스리랑카 담불라, 헤리턴스 칸달라마 Heritance Kandalama
스리랑카 최대의 석굴 사원이 있는 담불라Dambulla에 있다. 담불라는 스리랑카 중앙부 센트럴 주 시기리야에 있는 작은 마을로 이곳에 이런 호텔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건축가는 스리랑카의 국보급 건축가 제프리 바와.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생태 건축으로 유명하다. 전 세계 젊은 건축가들이 그를 오마주하며 선보이는 건축물이 많다. 이곳 역시 자연을 철저하게 배려했다. 절벽 암반이 호텔 입구까지 튀어나와 있고, 옥상은 잔디와 선인장 등으로 뒤덮여 야생 정원을 연상시킨다. 넝쿨이 호텔 전체를 감싸고 있어 멀리서 보면 호텔 자체가 자연의 일부 같다.
www.heritancehotels.com/kandalama_공간 디자이너 전범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마리나베이 샌 즈 Marinabay Sands
경사진 3개 건물이 거대한 '보트'를 떠받치고 있는 듯한 디자인. 세계적 건축가 모셰 사프디가 설계했다. 건축가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곳. 경사도가 52°에 이르는데 이런 건축물을 짓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경사 구조 공법, 경사 벽 케이블 고정 시스템 등을 볼 요량으로 찾았는데 더 '쇼킹'한 건 수영장이었다. 그야말로 하늘에서 수영을 하는 느낌. 사람들이 많지 않은 아침 식사 전이나 저녁 늦게 수영하면 더 짜릿하다.
www.marinabaysands.com_운생동 건축사무소 신창훈 공동 대표
베트남 호찌민, 파크 하얏트 사이공 Park Hyatt Saigon
베트남 호찌민 중심에 자리한 파크 하얏트 사이공. 순백의 바로크풍 건물 안에는 티크 소재 바닥과 벽, 인도네시아 스타일의 가구와 러그 등과거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고풍스러운 저택 분위기가 그대로 담겨 있다. 호텔 내에 비즈니스 업무를 볼 수 있는 미팅 룸이 있어 일과 휴식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최고 장점이다. 이 곳의 시그너처 시설은 레스토랑. 일본의 유명인테리어 스튜디오 '슈퍼 포테이토'가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았다. 총 두 곳을 꾸몄는데 그중 '오페라'는 흙빛 기와 타일로 벽면을 장식하고 흰색 테이블에 붉은색 또는 파란색 의자를 배치해 기묘한 분위기를 낸다.
www.saigon.park.hyatt.com_정림건축 경민호 대표이사